카카오뱅크, 잔치 끝났나…블록딜·의무보유해제 ‘가시밭’

블록딜 따른 오버행에 의무보유해제까지 ‘매물주의보’
증권가 “너무 비싸다”…골드만삭스도 중립으로 하향



상장후 한달간 주가 상승세를 이어온 카카오뱅크가 난관에 봉착했다. 주요 주주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에 따른 오버행(언제든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과잉 물량 주식) 우려가 커진데다 묶여있던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물량도 본격적으로 풀리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8만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3만9000원) 대비 107%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 1일 8만8800원(종가)까지 올랐으나 장 종료 이후 우정사업본부가 1조1000억원 규모의 블록딜을 통해 카카오뱅크 지분 2.9%(1368만주)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이틀 연속 떨어졌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헤지펀드가 이번 블록딜 물량의 절반가량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글로벌 롱온리(매수 위주)펀드 30%, 국내 기관 20%로 추정된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헤지펀드의 비중이 높아 오버행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정사업본부의 이번 매각으로 오버행 리스크가 부각된 점은 카카오뱅크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우정사업본부의 성공적인 엑시트(초기 출자금 회수)에 자극을 받은 예스24, 넷마블 등 카카오뱅크 초기 출자자들이 차익실현을 노리고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카카오뱅크 상장 당시 ‘주가 안정을 위해 일정기간 팔지 않겠다’는 내용의 의무보유확약을 했던 기관투자자 물량도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1개월 의무보유확약에서 풀리는 기관 물량이 314만1600주다. 이는 전체 기관배정 물량 3602만1030주의 8.72%에 해당한다. 통상 의무보유확약이 종료되는 시기엔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많아 주가가 하락한다.

물론 의무보유확약이 끝났다고 기관이나 외국인이 주식을 무조건 내다파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뱅크 공모에 참여했던 기관과 외국인들은 미확약(의무보유확약을 맺지 않은) 물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음에도 상장 이후 매도는커녕 줄곧 매수하며 주가 급등을 견인했다. 다만 이번 블록딜과 의무보유확약 해제를 계기로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상장 초기 수급과 관련된 긍정적 요소와 함께 은행 ‘플랫폼’ 기업이라는 이유로 2022년 이익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98배라는 높은 프리미엄이 부여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프리미엄은 과도하다고 판단하며 투자의견으로는 ‘마켓퍼폼'(Marketperform)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마켓퍼폼은 중립 의견을 의미한다.

외국계증권사 골드만삭스도 카카오뱅크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현 주가가 과도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카카오뱅크가 오는 2025년까지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것은 맞지만 현 주가에는 이런 부분이 선반영됐다는 것이 투자의견 하향의 근거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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