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산업 전반 적재 적소에 '맞춤형 예산' 배정
사업 스펙트럼 넓히고 주력분야는 대대적 확충
다양한 유통 채널 공략으로 한우 소비층 '확장'
한우자조금 사업 설명회 모습.
2023년 최악의 한파가 한우산업에 예고되고 있다. 350만 두를 넘어서는 사육마릿수와 2024년 100만 두의 한우 도축시대가 점쳐지면서 한우가격이 롤러코스터처럼
출렁이고 있어서다. 축산 사육 현장에서는 곡소리마저 나온다. 코로나발 경기침체, 러우 전쟁 장기화 등이 맞물리면서 조사료 수급 대란, 원자잿값 상승 등이 축산
농민들의 호주머니를 더욱 얄팍하게 만들고 있다. 최악의 한파가 예상되는 한우산업에 특급 소방수로 나선 한우자조금이 2023년 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한 예산 투입에
나선다. 한우자조금은 △선제적 수급관리를 위한 한우가격 안정화 및 소비촉진 강화 △한우산업 기반 유지 및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력 강화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아 사회, 경제적 환경 변화 대응 등 세 가지 주요 목표를 설정하고 적재적소에 맞춤형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우자조금은 총 363억 원 규모의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수급안정 △홍보마케팅 △농가정보제공 및 조사연구 △사업설명회 등 세부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농축유통신문 박현욱 기자]
직거래장터 대폭 확대 소비자 스킨십 ↑
한우 소비시장 볼모지 공략 수입육 대체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이기 위한 한우 할인판매 행사.
2023년 한우자조금의 사업 중 가장 주력 분야는 수급안정이다. 축산물 수급 문제는 한우 농가들의 주머니 사정과 직결, 자조금은 한우협회와 머리를 맞대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설과 추석 명절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로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독차지한 명절한우 직거래 장터를 양대 명절뿐만 아니라 시즌 및 고객 특성에 맞게 세밀하게 추진한다. 한우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연간 6회 직거래장터로 대폭 확대하면서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한우를 어필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입육을 한우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에도 나선다. 한우 소비의 볼모지로 여겨졌던 대형급식에 한우를 납품함으로써 적체된 정육 물량을 해소하고 신 시장을 개척해 한우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최근 골머리를 썩고 있는 한우 적체부위에 대한 소비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 부친다. 대형마트와 농·축협을 대상으로 할인판매 행사 진행 시 적체부위를 우선 소진할 수 있도록 사업의 방향을 정하고 지속적인 할인행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도록 한우 대표 캐치프레이지도 만들어 홍보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이 연동될 수 있도록 대형마트 등에 협조를 구하고, 수출국 대상 홍보 강화를 통해 한우고기 수출 활성화와 수출 대상국의 스펙트럼을 넓힌다는 복안이다.
마케팅 포인트 '한우의 긍정적 이미지' 확산
한우 신규 소비층 확장···MZ세대 적극 공략
농협 안성팜랜드에서 열린 코스목동 축제에 참여, 한우를 알리는 모습.
한우자조금의 주력 분야인 홍보마케팅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홍보 마케팅 포인트를 한우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에 초점을 맞추고 세대 간 육류 소비 격차를 줄이기 위한 활동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접점 매체를 활용하는 한편 MZ세대와 청소년들에게 가치소비, 육류소비의 올바른 정보제공을 위해 힘쓰겠다는 구상이다.
세부사업을 살펴보면 그동안 진행했던 TV나 라디오 광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송출한다. 대중매체인 TV·라디오 광고를 통해 한우의 우월성 및 가치를 전파하고 키메시지를 활용해 MZ세대로까지 타깃을 확장시켜 한우 인지도 제고 및 신규 소비층 유입에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쏠쏠한 홍보 실적을 올렸던 한우 다큐멘터리 제작과 월별 이슈에 맞는 방송협찬(PPL)도 추진한다. 가령 한우의 영양학적 우수성을 부각한다든지 한우산업이 환경이나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타 축종과 자별화하는 한우만의 우월성도 적극 어필한다. 한우 생고기와 육회 메뉴의 강점을 활용해 신선도를 강조한다든지 전문가를 통해 한우고기 섭취의 필요성, 과학적 사실과 다양한 영양학적 가치를 소개하는 인플루언서를 활용,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신구 소비층 확보를 위해서는 SNS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에도 방점을 찍었다. 인스타그램은 비주얼 콘텐츠를 제공하고 페이스북과 네이버 플랫폼은 다양한 한우 부위 판매점을 소개하는 등의 정보 콘텐츠를 제공하는 식이다. 최근 쏠쏠한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는 유튜브는 MZ세대를 타깃으로 인기 유튜버와의 컬래버, 조회수를 높일 수 있는 ‘숏폼’ 콘텐츠를 지속 개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채로운 사업 반영 지속 가능성 구체화
"한우 농심 반영···예산으로 구체화 했다"
농가를 위한 정보제공이나 조사연구 분야에도 주력한다. 이는 생산 단계에서 농가들의 자부심을 고취하고 지속 가능한 한우산업의 펀더멘털을 튼튼하게 하는 사업들이다.
우선 사양·환경·질병·경영관리 전문가들의 자문내용을 콘텐츠화해 온라인 커뮤니티(밴드, 카페 등)에 배포하고 한우 농가의 개량의식 및 자긍심을 고취하는 ‘한우경진대회’를 지역별 한우경진대회로 방향을 선회해 광역시를 포함, 모든 농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된다.
지속적인 가치 재규명을 위한 기초 연구도 실시된다. 특히 상시적인 농가경영상황 파악이 가능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한우고기 소비자 인식조사와 더불어 실제 한우고기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트렌드 파악 추진 사업이 주목된다.
한우산업의 미래를 밝혀줄 후계 인력 양성도 자조금의 주력 사업 중 하나다. 2018년을 시작으로 6년차를 맞아 사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대학생 장학금 지원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4,000만 원 예산 규모로 대학생 20명에게 1인당 2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한우자조금 사업의 실무를 담당하는 전국한우협회 각 시군지부 사무국장, 실장을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도 진행한다. 실무자간 의견 교류를 통해 사업을 내실화하고 한우산업 발전방향을 새롭게 모색하자는 취지다.
제5기 전반기 대의원회 의장과 감사, 관리위원장의 임기 만료일 도래에 따라 내년 3월 14일 제5기 임원진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는 한우자조금 대의원회 의장(1명), 감사(2명), 관리위원장(1명)을 선출하며 선거공고는 2023년 2월 1일, 후보자 등록 기간은 2023년 2월 13일~17일, 5일간 진행될 계획이다.
한우자조금 관계자는 "한우자조금은 전국을 돌며 사업설명회를 다닐 정도록 한우 농가들의 여론을 구체화하는 한편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업을 짜임새 있게 사업계획에 반영했다"면서 "2023년 최대의 불황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 한우산업에 특급 소방수로서 한우자조금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